어떤 자기계발서, 공부법을 보든 바뀌지 않는 진리는 단 한가지, ‘실제로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을 배우든지 꼼수는 없다. 그래서 아무리 좋은 책이 있고, 좋은 환경이더라도 실제로 내가 공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 완벽한 공부법은 내가 공부를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뇌과학, 인지심리학 등 여러 분야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누구나 노력하면 자기가 원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하고, 중간에 지치지 않도록 어떤 전략을 세워야할지 알려준다. 평범한 기자였던 조슈아 포어가 일 년간의 훈련을 통해 ‘암기왕’이 되는 일화라던지, 저자인 신박사가 2년 동안 1저자 논문 5편을 투고한 이야기는 평범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주기에 충분하다.

자기계발서나 위인전에서 흔히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매진하는 저자/주인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당신들도 그렇게 하라고 독려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는 들어본 적이 없다. ‘완공’에서는 메타인지를 통해 우리에게 시발점을 제시한다. ‘나’를 제대로 이해하여,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어떤 것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는지 등을 객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면, 메타인지가 높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내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찾고, 나아가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전략 - 예를 들어 못하는 것에 시간을 더 투자 - 을 세워 내 인생의 전환점을 찍는 것이다.

메타인지를 통해 무엇이 부족한지 알았으니, 이제 계획을 세워야 한다. 그리고 보통 이 계획은 너무 거창해서 시작한지 며칠만에 포기하게 된다. 내 작년 목표를 봐도 그렇다. 석사 졸업 후 매주 주말에 논문을 읽고 정리하여 2017년이 오기 전에 논문을 투고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실제로는 논문을 읽은 적이 거의 없다. 논문을 읽어도 내가 논문을 쓸 수 있을까 너무 막막하여 그랬을 것이다. 작가는 여기서 작은 성공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목표한 것을 이뤄냈을 때의 희열이 성장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모멘텀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이 밖에 인지부조화, 환경 설정 등을 통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알려주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내게 특히 도움이 된 장은 영어 공부에 관련된 13장이다. 나는 영어권으로 유학을 간 적은 없지만 유럽권 대학에서 1년 6개월간 수학한 경험이 있다. 어학연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리포트, 시험, 논문을 써보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생각했고, 그래도 나름 잘한다고 생각했다. 영어실력에 대한 내 메타인지는 꽤 낮았는데, 빅보카, 필립 선생님의 글쓰기 방법을 읽으면서 깨달을 수 있었다. 그래서 빅보카 코어 암기, 책에서 추천한 ‘Style: Lessons in Clarity and Grace’를 통해 실력을 향상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사람들에게 공부법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다들 뻔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하거나 지레짐작하여 내용을 폄하하기도 한다. 아마 실제로 공부를 해야된다는 단순한 진리를 받아들이기 싫어서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완공’은 그냥 공부를 무조건 열심히 하라고 하지 않는다. 내게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주었고, 어떻게 목표를 세워야 하는지, 그리고 환경 설정이나 기억이 어떻게 형성되는가에 대한 설명을 통해 기존에 알려진 통념에 반박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많은 사람들이 읽고 모두 성장하는 2017년이 됐으면 한다.